'안녕하세요' 낚시광 아빠에 대한 고민은 줄줄이 소세지처럼 계속 나왔다.
8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코미디언 김민경, BJ 대도서관, 가수 이기찬, 네이처 루, 가가가 출연했다.
이날 첫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남편 때문에 걱정인 30대 아내. 뱃 속에 넷째가 있는데도 바다낚시에 집착하는 남편을 말려달라는 것이 주인공의 바람이었다.
아내는 "결혼 초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첫 애 출산하고 시동생이랑 낚시에 다녀온다고 하고 나서 미친 듯이 가기 시작했다"고 고민을 시작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낚시하는 건 거의 '미친 수준'이다. 쉴 때마다 낚시를 간다. 평일에도 가고 주말에도 간다. 강원도 태안 목포 등 잠깐 갔다 올게 한게 6일이다. 지금까지 '미안해' 한마디도 못 들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8년 동안 낚시를 하며 수천만원을 쓴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낚시용품 A/S를 부탁했냐는 질문에 "집사람한테 부탁하면 꼼꼼하게 잘 해준다"라고 했지만, 아내는 "출장 가면 항상 전화가 온다. 낚싯대 좀 보내달라고 한다. 한번은 무겁다 보니까 못하겠다고 하자 화내고 삐져서 전화를 끊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낚시용품에 많은 돈을 쓰면서 생활비에는 눈치를 준다는 점에서 분노를 샀다. 아내는 "딸 머리핀을 사줄 때 남편이 '네가 만들어주면 되지 왜 사냐'고 했다"면서 "저에게 생일선물을 한번도 해준 적이 없다. 연애할 때도 없었다. 남편은 옷이 거의 명품이다. 생활비를 쓸 때 남편에게 계속 지출 보고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신한 아내가 홍어 등을 먹고 싶다고 할 때도 사주지 않았다고. 신동엽은 "방송 안 나가도 되는데, 무슨 심보에요? 진짜 더럽고 치사하게 뭐 먹고 싶다고 계속 이야기하는데"라고 분노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싸우다가 아내는 배가 뭉쳐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남편은 이때 "쌤통이다"라고 했다고.
신동엽은 "금년에 본 사람 중 최악이다"라며 경악했고, 남편은 "장난이 짓궂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가장 화났던 때로 셋째를 임신했을 때를 꼽았다. 그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양수가 터졌다.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있을 때 연락을 했는데 남편이 병원에 안 왔다. 그리고 괜찮냐는 말도 없고 밥을 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은 이에 대한 반론으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신동엽은 "일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라고 포효했다.
이들의 세 딸도 등장했다. 첫째는 "엄마 아빠가 싸울 때 무섭다"고 말했다. 아내는 첫째의 우울 증상을 고백했지만, 남편이 치료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해 치료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녹화에 앞서 첫째와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다. 첫째는 우울증이 맞았고, 남편은 미안해했다.
마지막으로 아내는 "낚시를 줄였으면 좋겠다. 애들한테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는 것. 그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소박한 소망을 눈물로 호소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정말 최고입니다. 아이들은 저의 미래에요. 진짜 열심히 살아서 다시 행복한 가정 만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 고민은 167표를 획득했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