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의 땅만 개발이 가능한 특이한 미니도시인 하남시의 수장 선거를 겨냥, 자천타천의 출마예정자들이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남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거리는 탁월한 시정으로 2회연속 하남호를 이끌어온 선장 손영채 현시장의 거취문제. 손시장은 최근 비공식적으로 국회입성을 위해 불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출마예정자 그룹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번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토박이와 비토박이의 대결양상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남시장 출마예비군은 7~8명이다.

   민주당의 경우 손시장의 불출마를 전제로 가장 접근한 인물로는 박우량(47) 현 부시장. '운동화맨'으로 불리는 박부시장은 하루 10㎞이상 하남시내 전역의 골목을 누비며 현장행정을 펼치고 있는 인물.

   이때문에 다수의 시민들은 차기 시장선거에 출마 하기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박 부시장은 아직은 현실이 성숙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 공직자로 남아 있을 생각이라는 묘수로 일관하고 있다.

   토박이로 3선의 현 시의원인 김시화(44)씨는 민주당 공천 1호를 장담하며 애향산악회, 참사랑봉사회등 수년간 다져온 조직과 초·중·고를 지역에서 나온 진품토박이론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전 도의원이며 민주여성정치아카데미 회장인 정순희(59)씨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전도의원 박영길(60)씨도 자천타천으로 민주당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출마예정자군에 맞서는 한나라당의 예비 후보자들도 토박이 대세론을 내세우며 하남호 선장등극을 준비하며 진군가를 부르고 있다.

   현 시의회 의장과 지구당 수석부위원장간의 본선경쟁 못지않는 당내 경선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3선의원이며 현 하남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교범(48)씨는 시와의 견제기능을 십분발휘, 무리없이 의회를 이끌고 있다는 평과 함께 의장이라는 신분이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 선점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수석부위원장 조범준(63)씨 역시 지난 총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유성근씨를 하남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장본인.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일등공신이어서 공천역시 무난할 것이라는 평이다.

   또 시의원인 조영휘(50)씨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신장2동 출신이라는 장점과 주민과의 친분을 두텁게 할수 있는 하남시 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어 한나라당 공천의 변수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지난 총선에서 아깝게 2등으로 낙선한 양인석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은 장애인학교인 성광학교 이사장으로 사회복지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하남시민에게 각인된 인물로 하남시청 입성을 위해 누구와 싸워도 만만찮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하남의 내년 시장선거는 공천싸움부터 경쟁이 치열, 무관심의 선거판 예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