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 체력단련기구를 1년 5개월여째 방치해 눈총을 받고 있다.

   28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부평구청 8층 사무실엔 30여점의 체력단련기구가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었다.

   체력단련기구가 대당 100만원 이상씩 하는 고가품인 점을 감안하면 수천만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이중 상당수의 체력단련기구들은 다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망가져 있는 상태.

   이 기구들은 지난 2001년 12월 이전까지 구청 지하실에서 주민들에게 개방됐었다. 그러나 구 측은 당시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무실이 비좁다며 체력단련실을 폐쇄하고 문서고와 녹지관리원 휴게실로 일방적으로 용도를 바꿔 이용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체력단련실에 있던 기구들은 지금까지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지하실에 방치됐었다.

   구측은 러닝머신 등 전동기용 체력단련기구의 경우 파손 상태가 심해 재활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최근 예산을 세워 새로 구입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구는 또 체력단련실을 정비한 뒤 이전에 하루종일 주민들에게 개방해 왔던 시설을 아침 저녁으로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할 방침이어서 여론이 좋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