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公 항만부지로 변경 추진
인근업체 공간부족 불편해소 기대


방치된 인천항 CJ대한통운 남항 컨테이너 터미널 일대가 화물 야적장과 화물차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인천항만공사는 CJ대한통운이 운영하던 남항 컨테이너 부두 일대를 기존 부두시설에서 화물 야적장과 화물차 주차장 조성이 가능한 항만 부지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2004년 남항 개항 당시부터 운영되던 CJ대한통운 컨테이너 터미널은 CJ대한통운의 사업 재·개편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해당 부지를 컨테이너 부두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컨테이너 부두로 유지하려면 하역 시설을 설치할 공간과 입출항 컨테이너를 쌓아 놓을 장치장 부지가 필요한데, 1만 4천500㎡ 면적으로는 이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설명이다.

대형 선박을 댈 수 없는 것도 컨테이너 부두로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CJ대한통운 부두에는 최대 5천t급 선박을 댈 수 있는 반면, 인천 신항은 10만t급 이상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하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일대를 항만 부지로 변경한 뒤, 화물 야적장과 화물차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가 용역을 진행 중인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서 CJ대한통운 부두를 특수목적부두 등 다른 부두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어 건축물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물 야적장이나 화물차 주차장은 별도의 건물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인천항의 화물 야적장과 화물차 주차장도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항 주변 지역의 화물차 주차 공간은 1천403면에 불과하며, 업체들은 "신항 배후단지 개발이 늦어지는 탓에 화물 야적장이 부족하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잡화부두로의 변경도 고려해봤지만, 인천항 벌크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벌크 부두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우선 야적장과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인천항 화물 변화 추이에 따라 활용 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