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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남아메리카산 붉은불개미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수입과정에서 검역대상이 아닌 조경석 또는 전자제품 등과 함께 컨테이너를 타고 불개미가 우리나라로 침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적갈색을 띠고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다. 독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맹독을 지닌 곤충인 장수말벌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북미에서는 붉은불개미로 인한 사망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살인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나 붉은불개미는 번식력과 환경적응력이 탁월해 한번 정착을 하면 박멸이 어렵고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이 심각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9월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박멸에 나선 검역 당국은 다음 날인 9월 29일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 1천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제거했다. 이후 10월 10일 농림축산부는 붉은불개미가 여왕개미를 포함해 모두 사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농림부는 여왕개미가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거나 2세대 여왕개미들이 추가 군락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후 붉은불개미는 2018년 2월과 5월 인천항과 부산 북항 등에서 발견된 데 이어 6월에는 평택 당진항에서도 나왔다. 그리고 7월에는 인천항에서 여왕개미 1마리를 비롯해 총 776마리의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안산 반월공단 내 제조업체 물류창고에서 발견됐다. 대구에서 확인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을 적재한 컨테이너에서 나온 것으로 제조업체 관계자들의 발빠른 신고로 안산시와 방역당국이 신속히 방제작업을 실시,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첫 발견 이후 1년 새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통관과정에서 검역대상의 확대와 철저한 방제를 위한 관련법 정비가 시급하다. 국내로 유입된 경로와 과정은 다르지만 황소개구리와 배스, 블루길 등과 같이 한번 들어온 외래종이 확산된 뒤에는 퇴치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붉은불개미와는 함께 살고 싶지 않다.

/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