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앞두고
국민들 많은 관심과 열망 높아져
전문가들은 실패 가능성 크다지만
그 자체가 문제점 발견위한 것으로
끝이 아닌 성공으로 가는 시작일뿐


경제전망대 김기승10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가 이번 달 25일로 다가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술적인 준비상황 등 각종 상황점검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세 건의 우주 일정이 예정돼 있다는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 류장수 회장의 신문기고 내용을 보면서 그동안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우주개발 계획이 그동안 차근차근 이루어졌다는 데 대하여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관계기관과 종사연구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2008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즈 TMA-12 우주선이 파란 하늘에 흰색 연기를 뿜어대며 힘차게 솟구치던 중계영상을 보며 설레던 그때보다는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께부터 우주강국을 염원하며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한국의 우주발사체 개발을 원치 않았던 미국은 러시아의 발사체 기술이 한국에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우방국으로 미국을 바라보는 것과 미국이 우리를 대하는 속내와는 온도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러시아 도움으로 발사를 시도하였지만 몇 차례 실패와 연기 후에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정각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그러나 결국은 1단 로켓을 러시아가 만들어서 조립하고 기술이전을 받지 못함으로써 한국형 발사체라 표현할 수 없었고, 이후 거듭된 연기와 발사실패로 국민적 기대가 떨어졌었다.

요즘 세계 각국에서는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 달 착륙 후 2019년 달 착륙 50주년을 앞두고 미국·유럽·중국 등 우주 강국들이 다시 달로 몰려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3일 우주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달에 사람을 상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유럽 우주국(ESA)도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이름의 달 기지 건설과 탐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올해의 중점 과제로 달 탐사선인 '창어 4호'발사를 꼽았으며, 일본의 소행성 탐사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며 민간인도 세계최초 달 여행객에 선정되는 등 우주개발에 대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러시아 출장을 갔을 때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궁이나 붉은 광장 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은 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세계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동상이었다. 팔을 뒤로 쭉 뻗고 있는 날렵한 모습은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아오를 것 같은 기세였다. 어릴 때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과 유리 가가린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에 실제로 동상을 보면서 더 큰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설렘은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아폴로 박사'라고 불리면서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여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준 조경철 박사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박사님은 한국인 최초의 미국항공우주국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 과학탐사로켓에 적재할 광전측광기장치의 개발에 기여하였고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를 창설하신 분으로 필자와 같은 세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같은 세대를 살아온 대 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누리호 시험발사를 계기로 다시 한번 우주개발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망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발사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되거나 발사 자체가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한다. 그러나 시험발사는 그 자체가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한 발사이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끝이 아닌 성공으로 가는 시작일 뿐이다. 물론 온 국민은 이왕이면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함으로써 2021년 완전한 위성발사로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랄 것이다.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