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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고려시대 대규모 사찰인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보물 9회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의 보호구역 확대를 지정 예고했다. 사진은 서봉사 절터. /용인시 제공

고려시대 대규모 사찰인 서봉사 절터 전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 돼 본격적인 정비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은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보물9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의 보호구역 확대를 지정 예고했다.

그동안 현오국사탑비 주변 1천600㎡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절터를 보호할 수 없었다.

이에따라 용인시는 지난 2013~2017년 4차례 발굴조사로 드러난 절터 2만180㎡를 포함해 총 2만1천780㎡에 대해 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보호구역 확대로 현오국사탑비는 물론 고려시대 대규모 사찰인 서봉사 절터 전역에 대해 본격적인 보존, 정비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는 고려의 승려로 국사의 자리에 오른 현오(1125~1178)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로 1963년 보물9호로 지정됐다. 탑비 주변은 최근까지 땅속에 묻혀 있었으나 용인시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일반사찰로는 보기 드문 웅장한 규모의'서봉사'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또 시는 태복사가 조선 태조 때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자복사로도 지정되는 등 조선조에서도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입증했다.

시는 2022년까지 국비 등 68억원을 투입해 서봉사 절터에 대해 건물터 복토와 재현, 무너진 축대와 배수로 정비 등을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문화재를 잘 알리도록 발굴지역 보존과 관람 편의시설 조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절터 주변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보호구역 확대로 인한 사유재산권 규제 등의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