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유일 의료기관 보건지소
예상보다 주민 많이 몰릴땐 약 부족
옹진군보건소 → 제약회사 → 택배
신청해도 도서 특성 수령 오래걸려

"약 신청하면 한 달이 지나서야 옵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은 연평보건지소다. 연평도에는 약국이 없어 주민들은 약을 구하려 보건지소를 찾지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연평보건지소 관계자는 "약을 신청하고 받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리다 보니 그 사이에 약이 떨어지면 주민들이 약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평도에는 노인 비중이 크다 보니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통, 근육통 등과 관련된 약을 찾는 주민들이 많다. 또한 감기나 타박상, 찰과상 등을 입었을 때에도 보건지소를 찾는다.

보건지소에서는 주민 수요에 맞춰 약을 관리하고 있지만, 약을 신청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섬에 도착하다 보니 예상보다 주민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에는 약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 보건지소의 설명이다.

최근에도 근육통을 호소하며 한 주민이 찾았지만, 근육이완제가 없어 약을 처방하지 못하고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했다. 지소에 보급되는 약은 옹진군보건소에서 신청을 받아 각 제약회사로 전달하고, 제약회사에서 택배를 통해 보건지소로 발송하는 방식이다.

연평보건지소 관계자는 "섬이긴 하지만 육지에서 우체국 택배를 보내도 하루 이틀이 지나야 도착한다"며 "시스템을 개선하면 더 빨리 약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군 보건소 관계자는 "한 달 이내에 약이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섬 지역의 특성상 기상 문제로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약 공급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보건지소에서도 여러 상황에 대비해 약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