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일반산업단지 비포장도로
인천 서구 검단일반산업단지의 한 도로가 비포장도로로 돼 있어 인근 공장 관계자들이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오후 대형차들이 이 비포장도로를 지나고 있는 모습. /독자제공

출입로 초입 300m 민간소유 도로
하루종일 화물차 이동 분진 발생
"땅 매입해 도로개설 방안 검토중"

인천 서구 검단일반산업단지의 한 민간 소유 도로가 비포장 상태로 돼 있어 인근 공장 직원들이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서구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찾은 서구 원당대로 206번길 비포장 도로.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도로는 초입부터 진흙탕이 돼 있었다.

도로가 울퉁불퉁한 탓에 곳곳에는 약 1m 너비의 물웅덩이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목재를 실은 4.5t 크기의 대형차부터 승용차까지 이 도로를 지났다.

이들은 서행하며 포장도로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를 피해 갔다. 약 300m 지나자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났다. 전체 도로 중 약 40%인 300m가 사유지인 탓에 이 구간을 제외한 도로는 모두 포장이 완료돼 있었다.

원당대로 206번길은 전체 도로 길이가 약 723m로, 지난 1999년 도시계획 도로로 지정됐다. 대로와도 인접해 있어 주변에 위치한 철강, 운송 업체 등 수십여 개의 공장들이 이 도로를 주 출입로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 초입 약 300m 구간은 비포장 상태의 흙길로 돼 있다. 사유지인 탓에 기초자치단체가 나서서 관리할 수 없다는 게 서구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인근 공장 관계자들은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 초입에 위치한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하루 종일 화물차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발생하는 먼지가 정말 말도 못한다"며 "오죽하면 직원들이 '폐병 걸린다'며 그만둘 정도"라고 토로했다.

한 철강업체 소속 윤모(61)씨는 "이 곳이 버스 차고지기 때문에 버스들이 이 도로를 지날 수밖에 없는데, 도로가 너무 울퉁불퉁한 탓에 버스 하부가 다 쓸려서 들어 온다"며 "주변 업체들이 가끔 돈을 모아 도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서구는 미세먼지 저감을 구정 핵심 현안의 하나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수도권매립지 출입 폐기물 운반 차량과 청소 차량의 내구 연한이 지나 교체할 때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이 도로는 민간 소유 도로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도로이고,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구에서 이 땅을 매입해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