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수도권 신도시 부지로 김포시 500만평과 파주시 300만평을 확정했다.

   이는 90년대 조성된 분당(590만평, 9만7천600가구), 일산(470만평, 6만9천가구)이후 최대 규모로, 김포 신도시는 분당보다 작고 일산보다는 약간 크며 파주 신도시는 평촌(154만평)의 두배쯤 된다.

   ◆김포·파주 '낙점' 배경=수도권 신도시 개발 계획은 서울 강남을 진원지로 집값이 폭등하자 지난해 9월4일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서 고급주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경쟁력있는 입지를 갖춘 지역을 선정, '강남에 못지않은 수준의' 신도시를 2~3개 추가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당시에는 강남의 대체주거지가 될 만한 강남 인근 경부축의 성남 서울공항과 의왕 청계산 주변의 이른바 '청계산 밸리', 광명역세권(광명-시흥-안산) 등이 유력 후보지로 집중 거론됐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있는 데다 경부축의 과도한 개발이라는 지적 때문에 중도 탈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확정된 신도시는 사실상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에따라 신도시의 근본 개념도 완전히 바뀌게 된 셈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는 이미 소규모 택지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어 학교나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체계적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개발되나=이들 두 신도시는 9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에서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녹지지역 뿐 아니라 도시지역 등까지 전부 허가구역에 추가 지정된다.

   김포 신도시는 김포경제특구 등과 연계해 개발되고 신공항철도·지하철 9호선 등 교통망이 확충될 예정이며 파주 신도시도 기존 운정·교하지구나 출판단지 등과 연접해 개발되고 제2자유로·경의선 복복선화 등이 교통대책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신도시보다 녹지율 등을 높이는 대신 밀도(㏊당 분당 198명, 일산 176명)는 낮춰 환경친화적인 저밀도 도시로 개발한다는 것이 건교부 복안인 만큼 주택수는 김포 신도시가 7만~8만가구, 파주 신도시는 3만~4만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파트의 상당 부분은 서민용 임대주택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신도시가 곧바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환경영향평가나 교통대책 등을 담은 개발·실시계획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은 2006~2007년께, 그리고 입주는 2008~2009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