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땀에 지친 체력보강 효험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음식의 평성(平性, 평한 성질)만으로는 부실해진 장기의 힘을 보충하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보약은 부족한 기혈(氣血)을 보충시키고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찾게 해주는 조력자로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매스컴이나 인터넷에서 보약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속설들이 너무나 많다. 여기에서 잘못된 속설을 파헤쳐보자. 보약을 먹으면 진짜 살이 찔까? 답하자면 그렇지 않다.
보약을 체질에 따라 정확히 복용하면 수분대사, 신진대사를 도와 오히려 적정한 체중을 유지시켜준다.
인삼이나 녹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나 체질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특히 열이 많은 사람은 잘 감별해 사용해야 한다.
무와 함께 보약을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한방에서는 상극(相剋)이라는 오행상의 개념이 있어 무와 상극인 약을 먹으면 약효의 감소는 있을 수 있으나, 머리가 희어진다는 것은 잘못됐다.
어린이에게 녹용을 많이 먹이면 머리가 나빠질까? 예로부터 녹용이 몸을 보하는데 가장 좋은 약이라, 건강해진 아이들이 공부는 안하고 바깥으로 돈다는 낭설이 있지만 녹용은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 뇌의 성장발육을 돕고 원기가 왕성해지는 약으로 별다른 부작용은 없다.
보약은 봄, 가을에 먹어야 좋다는 속설도 있다. 사람은 계절에 따라 인체가 냉해지고 열이 난다. 여름에는 속이 냉해지기 쉽고, 겨울에는 따뜻해진다.
오히려 여름에 보약을 먹어주면 땀으로 처진 체력을 보강해주므로 매우 좋다. 땀으로 약의 기운이 빠져 나가버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평소에는 체질에 따라 음식물의 섭취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수많은 스트레스와 인체에 해로운 음식이 몸에 들어오면 보약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
온라인 상에 떠도는 보약에 대한 잘못된 속설에 속지 말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김성욱 바른추한의원 원장(경기도한의사회 법제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