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국토부 실무협의… 내년 도입
보행·자전거 이용 마일리지 적립
기존 통합요금제에 혜택 추가 방식
수도권선 처음… 2021년 전면 시행

인천시와 국토교통부가 버스, 지하철 등 인천시민들이 이용하는 수도권 교통요금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광역알뜰교통카드' 제도를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수도권 광역자치단체 중 광역알뜰교통카드 제도 시범 도입은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광역알뜰교통카드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현재 시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수도권통합요금제에 더해 추가로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제도다. 알뜰카드는 월 44회 이용 가능한 정기권 형태로 발행될 예정이다.

시민들은 정기권을 살 때 기본적으로 10% 할인을 받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면 ㎞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는 국토부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App) '보행 ·자전거 마일리지'를 통해 쌓을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켠 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자동으로 거리가 계산돼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방식이다.

마일리지는 걷기가 ㎞당 115원, 자전거가 ㎞당 57.5원 적립된다. 걷기는 1회에 2㎞, 자전거는 1회에 4㎞까지만 허용된다.

이렇게 쌓인 마일리지 지원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수도권통합요금제에 따른 할인액에 더해 월 최대 1만120원, 1년으로 치면 최대 12만1천440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인천시는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알뜰카드를 사용할 시민체험단을 구성해 내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4월부터 세종시에서 첫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수도권 자치단체 중 인천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2021년 이후에는 알뜰카드 제도를 전면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알뜰카드 시행에 따른 예산 문제 등은 앞으로 정부와 각 자치단체가 추가로 협의해야 할 과제다. 인천시의 경우 수도권통합요금제에 따라 매년 평균 6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버스회사 등에 지원하고 있다.

알뜰카드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최대 200억원의 예산이 추가 부담될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 자체를 전액 국비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50%씩 분담해야 한다는 쪽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운영을 위해 인천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시범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를 종합해 제도를 개선한 후 2021년께 전면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