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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6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독일의 수도 베를린 일대를 뒤흔들었다.

16일(현지시간) 공연을 4시간 앞둔 오후 4시께 공연장인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인근은 글로벌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은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의 여성 팬들로 공연 줄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대형 사진이 걸린 포토존 앞에도 100m 이상 줄이 서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시 팬들이 사용하는 야광봉인 '방탄봉'을 판매하는 부스 앞에도 줄이 수십m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즉석 무대를 마련해 방탄소년단의 춤을 추기도 하는 등 공연장 주변은 마치 축제가 열린 듯한 분위기였다.

열성 팬 수백 명은 이틀 전부터 공연장 인근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워 독일 언론에 화젯거리로 소개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16~17일 베를린 공연 티켓은 지난 6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9분 만에 3만 장이 전석 매진됐다.

한 독일 팬은 "BTS는 노래, 춤, 비디오까지 완벽하다. 독일이나 유럽에서 비교할 만한 그룹이 없다"면서 "한국에 대해 몰랐는데 한국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방문도 하고 싶다. 공연 며칠 전부터 한국식당에서 매일 비빔밥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팬은 "방탄소년단을 실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17일 공연 티켓만 샀는데, 오늘 티켓도 추가로 구했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중년의 성인 남녀도 꽤 보였다. 이들은 미성년자인 자녀들 때문에 함께 온 부모들.

한 47세의 남성은 두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여기에 와보니 인기가 정말 놀랍다. 딸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을 당시 주간 슈피겔은 "한때 미국 보이밴드를 카피하며 시작된 음악이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수연 기자 0123l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