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사체보관사건'이모저모
입력 200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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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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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경찰서에 긴급 체포된 이들 종교단체 신도 11명은 엽기적인 사건의 주·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일일이 응하는 '여유'.
특히 폭행 여부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잘 모른다고 하면서도 사체 보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오히려 자신들의 교리를 설명하면서 기자들을 설득.
교단의 지도자급인 '선감' 송모(49·여)씨는 “돌아가신 분들의 부활한 모습과 함께 세상에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었는데 시기가 조금 빨라 아쉽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교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신도들은 이번 사건의 엄청난 충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체들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안절부절.
지난해 10월말부터 사체들을 '치료'해왔다는 김모(33·남양주시 금곡동)씨는 “생명수로 돌아가신 분들을 분명히 살릴수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몸상태는 아주 양호했다”고 주장 하기도.
10여년전부터 해당 종교를 믿었다는 김씨는 “돌아가신 분들은 지병으로 숨진 신도들의 가족들이다”며 “폭행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은 모두 낭설”이라고 강조.
○…신도들에 따르면 소위 '생명수'는 지하 암반수로서 “당장 죽은 사람을 살리기 보다는 언젠가는 생명수로 인해 부활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신도 박모(여·50·서울시 광진구)씨는 “돌아가신 분들의 상태에 따라 많으면 하루에 서너차례씩 생명수에 담그고 먹이기도 했다”며 “생명수가 있는 것이 알려지면 여기저기서 아픈 사람이 올까봐 적당한 시기까지 비밀로 한 것”이라고 설명.
박씨는 “때가 되면 생명수의 효험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수의 혜택을 주려고 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갑자기 세상에 알려져 시설도 갖추지 못한 곳에 사람들이 몰릴까 오히려 걱정”이라고 하소연.
○…긴급체포된 신도들 중에는 죽은 아버지를 살리겠다며 직접 사체를 기증하고 '치료'에 나선 30대 아들도 있어 눈길.
신도 한모(36)씨는 지난해 10월 60세가 된 아버지가 암으로 교단에 사체를 기증하고 다른 신도들과 함께 연일 생명수 치료에 전념.
한씨는 “생명수의 존재는 상제님(하나님)이 신도들의 꿈에 나타나 직접 알려주셨다”면서 “진정한 생명수가 아니라면 어떻게 7개월여 동안 시신이 부패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시체의 부패사실을 부인. <임시취재반>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