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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라르센 교수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과 인천의 전쟁을 다룬 영문 책자 발간이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북미 등 4개국 정상 만남 '의미'
포럼 때맞춘 영문책 발간 매력
한·미간 신미양요 인식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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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라르센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인천의 모든 전쟁의 역사가 지금의 인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라르센 교수의 이 말은 현 시점에서 한반도의 관문이자 국제전(國際戰)의 도시였던 인천의 전쟁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 시사한다.

한반도와 세계사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전쟁의 무대가 됐던 인천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한 전쟁사(史)를 아는 것을 넘어 평화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라르센 교수는 "세계사에 기록된 다양한 전쟁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특히 인천에서의 서양의 침략이 있었던 신미양요, 병인양요뿐만 아니라 청일전쟁, 러일전쟁도 모두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가 모두 지금의 인천의 모습을 형성(shaped)하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다(helped)"고 덧붙였다.

이는 강화도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강화도의 역사적 위치는 서양 세력이 조선을 넘보던 병인양요를 기점으로 크게 변한다.

몽골, 여진족, 한족 등 북방민족과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당시만 해도 강화도는 수도권 방어를 위한 '사령부'이자 '항쟁처'였지만, 서구 열강이 침략한 병인양요부터는 조선의 관문으로서의 '최전선' 구실을 했다.

강화도에는 여전히 이러한 항쟁의 역사와 열강에 맞섰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라르센 교수는 인천이 평화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라르센 교수는 "전쟁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많은 정치적 이슈가 연관되고 얽혀 발발하는 것"이라며 "현재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나고 있는 것은 남북관계에 평화 조성의 과정에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unpredictable)한 태도 때문에 앞으로 각국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지만, 인천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평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면에서) 인천에서 열린 평화포럼과 그에 맞춰 나온 (세계사를 바꾼 인천의 전쟁) 영문 책 발간도 대단히 매력적(fascinating)"이라고 덧붙였다.

라르센 교수는 지난 12일 포럼에서 '1871년, 전쟁과 평화에 대한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신미양요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인식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 신미양요란 '제국주의 열강에 맞서 싸운 저항'으로 보지만, 미국은 F. 로우 주청 전권공사와 J. 로저스 아시아 함대 사령관이 교류를 위해 조선으로 갔다가 경고 없이 당한 발포에 대응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둘의 차이를 비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