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
'스타트업 벤처폴리스'란 프로젝트 선보여
2023년까지 이노베이션센터등 1천억 투입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창업 요충지' 기대


백종학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스마트시티과장
백종학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스마트시티 과장
요즘 시대의 화두인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두드러진다. 실업자 수는 9개월 연속으로 100만 명을 웃돌고 있고 전체 실업률은 4% 안팎으로 정체된 가운데 특히 청년 실업률은 9% 내외로 1999년 10.7%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도 청년 실업의 심각성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3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 창업 활성화 등 4대 분야 중점 추진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지난 8월에는 지역 밀착형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해 지역 단위의 투자로 인한 지역 기반 일자리 창출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우리 인천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한 '인천사랑 프로젝트' 등 다양한 청년 일자리 창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 최근 '인천 청년의 도전을 응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창업기획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벤처폴리스'란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경제자유구역 최초로 IFEZ(인천경제자유구역)만 할 수 있는, IFEZ가 잘할 수 있는 특화된 산업(IT&BT, 스마트시티&항공, MICE) 분야를 발굴해, 인천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응원한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가 크다. 특히 IFEZ가 개청 15주년을 맞아 많은 성과를 거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세계 속의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스타트업 벤처폴리스는 송도국제도시 투모로우시티(Tomorrow City) 내에 인천 스타트업 기업들과 역량 있는 청년 창업자들이 인천에서 창업할 수 있는 기반과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창업 지원 인프라 시설인 이노베이션센터 등에 495억원, 창업 기반을 위한 펀드 조성에 505억원 등 총 1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올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에 착수한다. 1단계로 내년에는 청년과 스타트업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과 다양한 스마트 시설을 제공해, 실제 도심에서 테스트하고 실현할 수 있는 전 과정의 시스템 자원을 원하는 만큼 원하는 시간 동안 제공하는 '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한다. 이어 2단계에서는 2020년까지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에 있어 공유와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함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과 협업 체계를 구축,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2023년까지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과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위한 공모전, 기술개발 자금 지원 등의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조성한다. 독창적인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지원해 '경제자유구역 최고의 국내 IT&BT, 스마트시티 메카'로서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의 창업 지원 정책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돼 있으며 우리 인천시의 창업 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의 경우 서울시가 2천401억원이 지원된 반면 경기도는 1천308억원, 인천시는 부끄럽게도 23억원에 그쳤다. 액셀러레이터도 서울시가 45개, 경기도가 8개인 데 비해 우리 인천은 2개에 불과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 같은 수치들은 IFEZ가 추진하려고 하는 '스타트업 벤처폴리스'의 가능성과 장래성을 엿보게 한다. IFEZ의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조성사업이 '청년의 도전을 응원하는 경제특별시, 인천'의 성장 동력을 키우고 IFEZ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해 혁신창업의 요충지로 태어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아가, 송도 외에 IFEZ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인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에도 이른 시일 내에 인천지역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성장 동력이 될 스타트업 벤처폴리스가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백종학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스마트시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