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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북 익산금마체육공원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고부 준결승전 수원 매탄고와 대전 충남기계공고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본부석에서 열심히 카메라 촬영하고 있는 오해선 씨를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왼쪽부터)오해선 씨와 아들 오현규(수원 매탄고) 선수./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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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고 오현규선수 아버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지난 16일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고부 준결승전 수원 매탄고와 대전 충남기계공고의 경기가 진행되고 전북 익산금마체육공원 본부석에서는 열심시 선수들을 촬영하는 오해선씨의 아들 오현규(수원 매탄고)에게 바라는 마음이다.

오씨는 여느 운동선수의 부모와 같이 아들의 성공을 위해 경기를 나설 때마다 촬영을 한 후 직접 편집해 오현규에게 영상을 전달하고 있다.

오씨는 "(오)현규가 경기에 출전할 때는 거의 모든 경기를 촬영하고 있다"며 "기본기가 좀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서 영상을 보여주고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촬영해서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오현규는 총 4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팀을 결승으로 견인했다.

지난해 8월 왼쪽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지만 수술을 받지 않고 9개월의 재활의 시간을 갖은 것이 무색할 만큼 기량은 출중했다.

오씨는 "아직 몸이 덜 올라온 상태다. 경기를 좀 더 즐기면서 했으면 한다"며 "워낙 승부욕이 강해서 조금 내려놓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몸이 재산인 선수니까 아무래도 부상을 가장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 해 매탄고 2학년인 오현규는 지금 처럼 성장한다면 내년에 수원 삼성과 준프로계약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씨는 "박지성 같은 인성과 성실함, 겸손함에 기본이 되고 실력이 겸비되야 한다. 유명한 선수가 된다면 손흥민(토트넘) 같은 선수가 돼서 사람들에게 기대감과 내일이 기다려지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운동선수 자녀를 둔 부모로서 갖게 되는 고민들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경기를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은 정해져 있고 선발 출전은 감독의 권한이다. 선수의 가족들이 경기를 보러 왔을 때 경기에 나가지 못해 속상해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그럴 경우 가족들의 마음도 아프지만 선수들이 제일 많이 흔들린다. 그때 중심을 부모들이 나서서 또 잡아줘야 한다"고 자식을 선수로 만드는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