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고등110m허들 인천 손우승 금메달
남자 고등부 110m허들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인천체고 손우승.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인천시 선수단 제공

당구·카누·테니스도 금메달 행진
탁구, 작년보다 946점 이나 '껑충'
인천시청 역도팀 '눈물의 金' 감동
배드민턴·철인 3종 등 부진 '진땀'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인천시 선수단이 투혼을 발휘하며 목표(광역시 1위, 종합 7위)를 달성했다.

인천은 금 55개, 은 67, 동 92개로 종합점수 3만7천557점을 기록, 지난해 대회에서 각축을 벌였던 부산(종합 12위)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종목별로는 당구(종합순위 1위), 요트(1위), 카누(2위), 탁구(3위), 태권도(3위)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으로는 요트를 꼽을 수 있다.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한 요트가 인천시 선수단에 안긴 점수는 2천35점에 이른다. 과거에는 입상은 고사하고 0점을 벗어나기 어려웠던 종목이었다.

당구(전년대비 338점 상승), 카누(〃 402점 상승), 테니스(〃 376점 상승) 등도 선전했다. 탁구는 전년 대비 무려 946점이 상승하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복싱-오연지
대회 8연패 위업을 달성한 여자복싱 오연지.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인천시 선수단 제공

하지만 배드민턴, 철인 3종, 배구, 육상, 핸드볼 등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회 개막 전에 사전경기로 치른 배드민턴에서 전년 대비 400점이 적게 나오면서 인천시 선수단 상황실에 깊은 고민을 안겼다고 한다. 배구(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도 대회 첫 경기에 연거푸 패하며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종헌 인천시 선수단 총감독은 "믿었던 철인 3종 남자일반부가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했을 때에는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할 정도였다"면서 "(부진한 종목은) 문제점을 잘 파악해 교정하고 다듬는다면 부진함을 떨치고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인포토]물살 가르는 박태환
2연속 5관왕에 오른 박태환.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인천시 선수단 제공

인천은 이번 대회에서 5관왕 1명(수영), 3관왕 2명(수영, 핀수영), 2관왕 8명(사격 1, 역도 3, 육상 1, 수영 2, 핀수영 1)을 배출했다. 박태환은 대회 2연속 5관왕에 오르며 전국체전 개인 통산 3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인천시 선수단은 경기장 안팎에서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인천시청 역도팀은 전국체전 개막을 불과 열흘 남짓 남겨놓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경식 감독에게 땀으로 일군 값진 메달(금 4, 은 4, 동 2개)을 선물했다.

김 감독과 제자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10월 16일자 18면 보도)이 알려져 주위를 감동케 했다.

복싱-신종훈과 김원찬 감독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신종훈과 김원찬 인천시청 감독.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인천시 선수단 제공

올해 3월 창단한 인천시체육회 탁구팀이 창단 첫해 전국체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수영핀수영 감독과 요트 선수로 출전한 부자(父子)의 눈부신 활약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천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100회 전국체전에 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수영, 승마, 스쿼시, 럭비, 골프, 자전거, 사격 등 일부 종목을 서울과 인접한 인천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전국체전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어서 체육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