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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밀워키를 5-1로 격파하고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LA다저스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다저스는 사흘 후인 23일 오후 8시 9분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AP=연합뉴스

LA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0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류현진이 소속된 LA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 7차전에서 5-1로 역전승,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이로써 고대하던 대망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 진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챔피언 오브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전날 류현진의 난조로 6차전을 내주고 최종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다저스는 이제 전열을 다시금 가다듬고 월드시리즈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월드시리즈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8시 9분(한국시간 24일 오전 9시 9분) 보스턴의 홈구장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진행된다. 다저스의 입장에서는 7전 4선승제의 첫 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월드시리즈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어 다음날 같은 시간(현지시간 24일 오후 8시 9분)에 열리는 2차전도 보스턴의 홈 구장에서 진행되고, 다저스는 하루 건너뛴 26일 오후 8시 9분 3차전이 되어서야 비로소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 서게 된다.

이후 4차전과 5차전은 현지시간으로 27일(오후 8시 9분)과 28일(오후 8시 15분)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다저스는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승부를 봐야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방에서 안을 수 있게 된다.

5차전까지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다음 6차전은 하루를 쉰 후 30일 오후 8시 9분 다시 보스턴 펜웨이 파크로 옮겨가 치러진다. 만일 7차전 최종전까지 가더라도 역시 31일 보스턴 홈구장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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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 7차전에서 밀워키에 5-1로 역전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동료들과 샴페인을 뿌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고글을 쓰고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AP=연합뉴스

상대팀 보스턴은 올해 빅리그 최다승(108승) 팀이자 지난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다저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내셔널리그를 2년 연속 제패는 저력을 과시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증명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를 2년 연속 제패한 건 1977∼1978년에 이어 40년 만이다.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격돌은 1916년 이래 102년 만이다. 당시 보스턴과 격돌한 팀은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로빈스였다. 엄밀히 따지자면 'LA다저스 vs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격돌은 이번이 최초다. 어쨌든 102년 전에는 보스턴이 브루클린을 4승 1패로 격파하고 우승 축배를 들었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무릎을 꿇고 분을 삭였다. 믿었던 투수 다르빗슈 유가 3차전과 7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면서 뼈아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올해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의 어깨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커쇼와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널뛰기 성적'으로 희비가 오락가락 했다.

야구팬들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는 에이스 커쇼가, 홈경기에 강한 류현진은 3차전 홈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류현진이 선발 마운드에 서면 한국 선수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투수 등판이다. 2001년 애리조나 우승주역 김병현과 '코리언 특급'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했지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팬들은 류현진이 한국 선수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등판을 넘어, 한국 선수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승'을 기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