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인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21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도 모든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6.5% 내외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이 7% 내외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은 이렇게 가계대출 증가율이 떨어지면 사실상 이번 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인 5%대 초중반에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나서면 시중은행의 연간 대출 금액도 그만큼 줄어들어 고객들의 대출받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은행들이 늘릴 수 있는 대출 총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상반기에 대출이 많으면 연말로 갈수록 대출이 어려워지고 대출이 막히는 상황도 발생한다.

실제 올해도 대출이 막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집단대출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농협 등 나머지 시중 은행들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해 목표치에 이미 육박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분기까지 대출 증가율을 고려하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약 7%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율을 매년 약 0.5%포인트씩 낮춰 2021년에는 5.5% 이하로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