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국내 최고령 의사 한원주 선생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93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경기도 남양주에서 현역 의사로 활동 중인 한원주 의사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남양주에 위치한 요양병원의 닥터, 한원주(93) 선생님은 의사 생활만 70여 년째다.
살아온 생 대부분을 환자들과 함께한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의사였던 아버지와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9년,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물리학자였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를 따고 10년간 내과의로 활동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환자들이 줄을 설만큼 유능한 개업의로서 자리잡았다.
그러나 남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을 계기로 잘 나가던 병원을 접고, 어려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 지도 어언 40년 째. 현재는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요양병원에서 10년째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원주 선생님은 아픈 몸만큼 삶의 의욕도 줄어만 가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준다.
한원주 의사는 "만 나이로 하면 92세 5개월이다. 보통 이야기할 때는 93세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힘들지 않냐'고 물었고, 이에 한원주 의사는 "모르겠다. 나하고 같은 사람이 있는지 생각은 안 해 봤으니까. 그런데 이것도 재미있다"라고 답했다.
한원주 의사는 "나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의식을 하는지 모르겠다. 제 자신은 의식을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살아오며, 매일매일 즐겁게 사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입원해 있는 사람들은 나이가 조금 들면 죽고 싶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그리고 수시로 죽으려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사는 것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해 준다"고 말했다.
'인간극장'은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