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동진 평론가등 '북앤무비' 대화
25일 인천시립합창단, 새 창작곡 초연
26일 양성원·엔리코 파체 듀오 '무대'
무르익는 가을의 마지막 주, 조금 쌀쌀해진 바람을 틈타 마음을 푸근하게 안아주는 따뜻한 공연들이 경인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재개관이후 활발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마지막 주에도 다채로운 공연 소식을 전했다.
전당이 기획한 대표공연으로 자리잡은 북앤무비는 계절마다 걸맞은 영화와 문학, 음악이 어우러져 대중적이면서도 품격있는 공연으로 입소문 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가을 공연의 주제는 '외로움이 스치고 간 자리, 그 곳에서 마주한 나'다.
또 공연에는 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의 황정은 작가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의 박준 시인이 출연한다.
이동진 평론가는영화 '다가오는 것들'을, 황정은 작가는 조르조 바사니의 '금테안경', 박준 시인은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 '이게 정말 나일까'를 추천하며 관객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눈다.
클래식 공연도 풍성하다.
먼저 인천시립합창단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62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현재 국내 중견 작곡가 8명에게 새로운 합창작품을 위촉해 초연하는 '한국 창작 합창곡'으로 꾸며진다.
한국적인 음악어법과 전통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발표해 온 중앙대 작곡과 교수인 정부기의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민속적인 소리로 현대적으로 그려낸 '진혼곡(Requiem of Korea)'과 연세대 작곡과 교수인 윤성현의 '미사 오리엔트' 중 '크레도'가 연주된다.
또한 자신의 음악에 맞도록 직접 시를 써 서정적이고 따뜻한 화성과 선율로 작곡된 전경숙의 '사랑에 대하여'와 헤어짐의 슬픔을 빠른 리듬으로 승화시킨 배동진의 '사연인곡'(한범수 시), 김미선의 '평화를 주소서', 이용주의 '시장 사람들', 김기영의 '오빠생각'도 연주된다.
인천시립합창단의 상임 작곡가인 조혜영은 진강강술래부터 자진강강술래까지 빨라져가는 한국의 전통곡 '강강술래'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며, 합창단은 연주회의 마지막을 '그리운 금강산', '연안부두' 등 인천의 노래들을 엮은 '인천의 노래 메들리'로 꾸민다.
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가 리스트와 쇼팽의 작품을 협연하는 듀오 리사이틀 무대를 26일 전당 소극장에서 연다.
한국의 독보적인 첼리스트인 양성원과 엔리코 파체는 오래도록 음악을 함께 해 온 파트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피아노 작품으로 잘 알려진 리스트와 쇼팽을 '첼로'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또 공연서 선보일 리스트 '사랑의 찬가'의 첼로 버전은 양성원과 엔리코 파체가 직접 편곡했고 2부의 쇼팽 첼로 소나타 연주도 실제 연주회에서 잘 볼 수 없는 작품이라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김영준·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