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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대한민국이 낙관할 때가 아닙니다."

자율주행차 AI 프로그래밍 언어분야 연구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홍성수(55·사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만'을 국내 4차산업혁명 연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오는 11월1일과 2일 양일간 판교에서 진행되는 '경기도 4차산업혁명 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과 미래산업을 주제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는 "AI는 데이터·분석 알고리즘·컴퓨팅 플랫폼 등 3가지 영역이 중요한데, 분석 알고리즘을 제외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투자와 인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냉혹한 현실을 인지함은 물론 원인을 파악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에 대한 열광적인 분위기와 달리 한국의 기술력은 아직 초라한 수준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펼칠 때가 아니라고 학계와 산업계에 '경고'도 했다.

그의 이런 지적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희망에서 비롯된 충고다.

홍 교수는 "AI는 기계가 스스로 학습을 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라며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은 기계가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할 정도로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딥러닝기술을 활용하면 개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수준의 개별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임팩트(충격)가 클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성수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참여하는 기업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개발 기업과 서비스 제공 기업 간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AI 기술 등은 막대한 투자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업들이 장벽을 허물고 서로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휴대전화 초기 핵심기술을 가지진 못했지만 이후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것처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