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동화·학부모 큰학교 선호에
4년새 631·526명→239·222명 급감
계속 감소땐 정상교육 불가능 우려
"걸포동으로 학교 옮겨달라" 목청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김포중학교와 김포여자중학교가 최근 급격한 학생 수 감소로 고사위기에 처해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김포교육지원청과 김포시, 시민들에 따르면 김포시 북변동 소재 김포중은 지난 1936년, 사우동 소재 김포여중은 1955년 개교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하지만 북변·사우동 일대 도심이 공동화되고, 두 학교 학군이 금파중·풍무중·감정중과 하나로 묶인 이후 학부모와 학생들이 규모가 큰 학교를 선호하면서 수년 전부터 학생 수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631명(19학급)에 달하던 김포중 학생 수는 2016년 428명(16학급), 올해 239명(9학급)으로 감소했고, 김포여중 또한 2014년 526명(22학급)에서 2016년 393명(17학급), 올해 222명(8학급)으로 줄었다.

두 학교는 공동학군이 적용돼 통·폐합 논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학생 수가 이대로 계속 줄어들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지역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걸포동 주민들 사이에는 북변동에서 운양동으로 분리 이전한 82년 전통의 김포제일고 사례처럼 이참에 두 학교 중 하나를 걸포동으로 옮겨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걸포동에는 기존 1천630세대에 더해 내년 4월 540세대, 2020년 8월 4천200여세대가 입주하는데도 중학교는 물론 학교용지 자체가 없다.

주민들은 지난 20일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걸포동 교육발전위원회'(가칭)의 출범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아파트 근처 새 학교를 선호하긴 하지만, 두 학교의 시설 개선 및 교사 증원, 혁신교육과정 다변화 등 여러 지원책을 고민 중"이라며 "한때 자생책의 한 방법으로 두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거론된 적은 있어도 지금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방침상 학교 신설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