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 조직폭력배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건설회사, 인테리어 업체 등을 차려놓고 대형 유흥업소, 룸살롱, 단란주점 등지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 수주에 나서거나 대형 건설사의 각종 하청, 유흥업소 인수 등 합법을 가장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25일 인천지역 유흥업소 업주들과 경찰 등에 따르면 모 인테리어 업체의 경우 수년간 남동구, 남구, 부평구, 계양구 등의 룸살롱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네온 간판 공사까지 싹쓸이 하고 있다.

이 업체의 사장은 한때 조직에 몸 담았으며, 현재도 이 조직 조직원들과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업소가 새로 문을 연다는 정보를 듣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장 먼저 업주를 접촉, 공사규모 등을 파악한 뒤 견적서를 내밀며 공사를 맡겨줄 것을 요청한다.

이같은 요구를 접한 업주는 다른 업소 업주들에게 이 업체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보복이 두려워 가격을 절충해 공사를 넘겨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 업주는 전했다. 인테리어 공사비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모 조직은 최근 인천지역에 문을 연 대형유흥업소에 일정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인천에서 잘 알려진 유흥업소 업주들이 지분을 참여했다가 빠져나가면서 일부 지분을 넘겨 받았다는 것.

이들은 이 업소에 상당수의 조직원들을 투입, 영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 조직은 이 업소에 조직원들을 투입시키면서 업소 대주주들과 적잖은 갈등을 빚어 그동안 수사기관의 지속적인 내사를 받아오기도 했다.

특히 폭력배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여기서 빠져나온 유흥업소 큰손들은 최근 또 다른 대형유흥업소를 비밀리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의 출처를 의심받고 있다.

실제로 인천지방경찰청 조폭특수대는 25일 인테리어 공사를 주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나이트 클럽 회장을 폭행, 중상을 입히고 업소 집기 등을 파손한 간석파 행동대원 정모(37·인테리어업)씨 등 3명을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허모(35)씨 등 조직원 3명은 불구속 입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에 공사를 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23일 오전 3시께 최근 오픈한 D나이트 클럽에 들어가 이 업소 회장 장모(56)씨를 폭행하고 쇠파이프 등으로 업소를 마구 때려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수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세 확장에 합법을 가장한 수법을 쓰는데다 워낙 비밀리에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실태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