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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2차전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LA다저스 류현진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2차전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6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다저스가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매드슨이 승계주자 셋 모두 홈을 밟도록 해 류현진의 실점은 4개로 늘었고, 다저스가 결국 2-4로 패하며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 만으로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세 번째이자 선발투수로는 처음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야수 중에는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가 아직 없다.

류현진은 올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경기,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를 포함해 이날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 나와 2승 2패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3.56에서 4.11(35이닝 16자책점)로 올랐다.

류현진은 올해 원정경기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4⅓이닝 2실점)과 6차전(3이닝 5실점)에서는 부진한 투구로 조기 강판당했다.

월드시리즈 원정 무대에서는 제 모습을 찾아가는 듯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2연패를 당했다.

보스턴은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쓸어 담아 2013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키웠다.

보스턴 선발투수인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는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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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2차전 방문 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서던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교체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회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좌중간 펜스 '그린 몬스터'를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라파엘 데버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언 킨슬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빼앗겼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도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1루 주자 킨슬러가 3루까지 노리다가 잡히는 바람에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올해 정규시즌 16승(7패) 투수인 프라이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와 3회 볼넷 하나씩만 얻었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의 우전안타로 이날 첫 안타를 기록한 뒤 매니 마차도의 안타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고는 맷 켐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 안타를 때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리드를 안고 투구하던 류현진은 5회 2사 후 바스케스와 베츠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베닌텐디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책임 주자 셋을 남겨놓고 매드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매드슨은 피어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재역전을 허용했다.

보스턴은 프라이스가 6회까지 2실점으로 막고 수행하고 물러난 뒤 7회 조 켈리, 8회 네이선 이발디, 9회 크레이그 킴브럴이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 팀은 이제 다저스의 홈구장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7일부터 3~5차전을 치른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