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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공사립유치원 감사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화성 동탄에서 열린 비리유치원 규탄집회 모습. /경인일보DB

지출 증빙서류도 없이 시설수리비로 4억 5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보고했으나, 사실 확인 결과 지출하지 않고 2개의 통장에 나눠 보관하고 있음이 드러남. 이와 별도로 사유재산공적이용료 명목으로 매월 1천500만원씩 총 1억 3천500여만원을 별도 계좌에 적립. 5억 8천500여만원 전액 보전조치. (수원 수원여자대학부속유치원)

설립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매달 250만원씩 지급하고, 설립자의 개인 운영시설에 900여만원의 공사비를 지출. 유치원 이전을 위해 대출받은 대출금과 개인 대출금 총 20억원에 대한 이자 총 3억 2천200여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 사립유치원연합회비 525만원도 유치원회계에서 대납. 총 4억 800여만원 보전조치. (광주 태전한솔유치원)

경기도교육청이 15일 공개한 사립유치원 감사결과에는 사립유치원들이 교육비를 마치 개인 돈 쓰듯 사용한 내역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감사결과 보고서는 경기도내 각 교육청이 지난 201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사립유치원들을 감사한 결과 및 이에 따른 조치결과를 각 지적사항별로 상세하게 적었다. 3학년도 동안 도내 사립유치원에서만 총 531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돼 이에 따른 처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치원들은 감사에서 한꺼번에 10여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돼 무더기 징계·보전조치를 받았다.

안산 청아유치원은 교비 사적사용(1천15만원), 적립금 부적정·부당지출(961만원) 등, 시설관리 부적정, 회계증빙서류 미 보존 등 15건의 문제가 적발돼 경고·감봉 등의 처분과 1억 700여만원의 보전조치를 받았다.

화성 동탄프라임유치원의 경우도 2016학년도 감사에서 설립자에게 자문료를 지급하고 증빙서류도 없이 교직원에게 명절휴가비를 현금 지급(386여만원)했으며, 사립유치원 연회비 628만원을 유치원회계에서 지급하는 등 14건이 적발돼 이에 따른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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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감사에서 무더기 비리가 적발돼 지탄을 받은 화성 동탄 환희유치원. /경인일보DB

그외에도 이번 '비리유치원' 사태의 중심에 섰던 동탄 환희유치원이 2016학년도 감사에서 13건이 적발돼 파면·감봉·경고 등의 처분과 함께 6억 8천130만원 보전조치를 받았고, 수원 나라유치원은 무인가 수영장 공사와 불법농지 전용한 학습장 공사 등에 3억1천만원을 사용하는 등 11건의 위법이 적발돼 정직 등의 처분과 3억2천888만원의 보전조치가 취해졌다.

화성 동탄 소재 리더스유치원도 숲체험장 임대료 및 공사비 부적정 지출(2억867만원), 교비로 건축물 무단 증축 및 원상복구(1억 2천97만원), 원장 퇴직위로금 부적정 지급(393만원) 등 8건이 적발돼 정직 및 3억8천815만원 보전조치를 받았다.

감사결과 공개는 처분에 대해 유치원측이 인정하고 수용한 경우에 한해서 이뤄졌다. 유치원 실명 공개는 교육부가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을 담아 공개하겠다고 지난 18일 발표한 데 따른 조처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에 대해 매년 지역별로 종합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립유치원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