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인천시 교육청이 25일 감사에 적발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일제히 공개했다. 하지만 비리 수위가 높아 형사 고발된 유치원의 명단이 빠져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2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특정 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됐다.

이 기간 동안 사립유치원은 93곳이 감사를 받았으며, 이중 79곳(84.94%)이 적발됐다. 지적사항 건수는 531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공개 내용에는 각 유치원에 대한 감사 지적사항과 처분내용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재판을 받고 있거나 수사 중인 사립유치원 부천지역 3곳을 포함해 경기도내 18곳에 대한 내용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유치원들은 높은 비위 수위 등으로 교육청이 수사기관에 형사 고발한 곳이다.

또 오는 12월 내로 올해 이뤄진 특정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여기에도 형사 고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은 제외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도 2013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 222곳 명단을 공개했지만, 경기도교육청과 마찬가지로 형사 고발된 유치원 3곳의 명단은 제외됐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상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아야 할 곳은 형사 고발된 유치원들이다. 공개되지 않은 유치원의 비리 수위는 공개된 유치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이라며 "그런데도 이 유치원의 실명만 빼놓고 명단을 발표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비리 유치원 명단과 별개로 고발 조치된 유치원 명단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감사관실 관계자는 "형사고발한 사립유치원은 아직 비리 사실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재판이 끝나 처분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