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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태평양의 사이판을 비롯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 한국인 관광객 약 1천 명의 발을 묶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AP=연합뉴스

슈퍼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을 강타하면서 사이판공항이 폐쇄됐다.

따라서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사이판을 오가는 하늘길이 모두 막혔다.

이 때문에 국적기를 이용해 사이판을 찾은 한국인 1천7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태풍 '위투' 강습으로 사이판공항은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활주로에 장애물이 놓여 있어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이판 당국은 활주로 장애물 제거를 비롯한 공항 복구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 작업이 언제 완료될지는 미정이다.

이와 관련,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오후 사이판 항공당국이 공항 운영과 관련한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현지 지점에서 전해왔다"면서 "발표 내용을 보고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의 수송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재 사이판 노선에 취항 중인 국적기는 총 5편으로, 제주항공이 매일 인천발 노선을 2회, 부산발 노선을 1회 총 3회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매일 1편씩 인천발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제주항공 인천행 항공편 1편이 오후 4시 10분 출발인 것을 제외하면 아시아나(새벽 2시 50분), 티웨이(새벽 2시), 제주항공(새벽 4시 45분, 부산행 새벽 3시 10분) 등이 모두 새벽 출발이다.

사이판공항 폐쇄로 오는 24∼25일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현지에는 제주항공 승객 1천여명, 아시아나 승객 400∼500명, 티웨이 승객 250여명 등 총 1천700여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강력한 태풍으로 사이판에 전기도 끊겨 지점과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사이판공항 운항이 재개되면 대형기 등을 투입해 현지 승객을 한국으로 태우고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