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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임창용 방출 후폭풍 /연합뉴스

베테랑 투수 임창용을 방출한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일부 팬들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항의 방문했고, 27일에는 집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임창용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122경기에 등판, 16승 14패 13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바꿔 5승 5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거뒀다.

제 몫을 했지만, KIA 구단은 24일 마운드 세대교체를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선수와 따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재계약을 하기 힘들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면서도 "신구조화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방출 배경을 설명했다.

임창용은 이번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 등판, 86⅓이닝을 소화했다.

타이거즈 구단에서 임창용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하면 방출이 지나친 조처라는 지적도 있다. 예우를 갖춰 코치직을 제의할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 단장은 "임창용 선수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FA 신청할 거냐'고 물어보니 선수 본인이 '선수로 더 뛰고 싶다'고 말하더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임창용에게 내년에도 선발 자리를 보장하는 것보다 젊은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KIA 팬들은 구단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인다.

일부 팬들은 김기태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웹사이트를 개설해 모금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린 상황이다.

27일 오전에는 구단이 마련한 시즌 종료 기념행사 '호랑이 가족 한마당' 개최 시간에 맞춰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입구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어떤 조처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