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관 사진(외벽현수막없음)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신협 전경. /한국신협 제공

서민을 위한 국내 대표 금융기관 '한국신협'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총회에서 23개국 3천500만 아시아 지역 신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ACCU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신협은 김윤식 회장의 ACCU 회장 선출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등 세계 각국과 함께 하는 글로벌 금융협동조합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신협은 현재 자산 86조원, 조합원 600만 명, 점포 수 1천644개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신협은 ACCU 회장국으로서 58년 전 해외 신협의 지원을 받던 금융협동조합에서 이제 가난하고 소외된 개발도상국 아시아인들에게 자활과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그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신협은 몽골, 스리랑카 등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 신협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신협은 이들 나라에 지원하고 있는 후원조합을 현재 125개에서 2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미국, 캐나다 등 선진 국가의 신협들과 정보 및 기술을 공유해 아시아 지역 신협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신협은 1972년 신협법 제정을 통해 건실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고, 체계적인 조합원 교육을 위한 연수원 건립 등 조합원 간 끈끈한 연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쏟아왔다.

신협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 체계와 조합원 교육 중심의 시스템이 한국신협을 단기간에 선진국 수준의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한국신협은 1960년 미국 출생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성가신협'을 창립하며 시작됐다.

피난민촌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가브리엘라 수녀는 자조 정신을 통해 가난을 극복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신협을 탄생시켰다.

그 정신은 지금도 이어져 신협이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사업에도 힘을 쏟는 동력이 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세계적으로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아시아신협연합회를 중심으로 저개발국의 빈곤 해결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