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선걷기대회에 참가한 수원 무궁화전자 장애인 직원들이 5㎞출발에 앞서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비탈길 경사가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5㎞ 정도야 금방이죠.”

   출발 선상에 나란히 선 34명의 수원 무궁화전자 직원들은 '꼭 완주하고 말겠다”며 당찬 함성을 울렸다.

   이들이 걸어야 할 길이는 총 5㎞.

   일반인들이야 뛰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지만,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완주도 쉽지 않은 장거리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며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막상 출발을 알리는 축포가 울리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힘찬 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들기 시작하자 휠체어 뒤에 준비해 둔 물을 서로 나누어 마시며 서로를 격려하기를 1시간여. 마침내 제일 먼저 결승점에 도착한 이들은 길가에 늘어선 수원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척추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이윤섭(32·관리지원부)씨는 “그동안 장애인들이 이동권에 많은 제약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렇게 넓은 도로를 휠체어로 마음껏 달릴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대회가 끝난 직후 열린 축하공연에서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윤정수씨가 장애를 이겨내고 완주한 '특별 게스트'로 소개해 대회 참가자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기경(42) 관리지원과장은 “올해는 113명의 장애를 가진 직원중 일부만 참가해 아쉽다”며 “내년에는 무궁화전자 전 직원, 나아가 많은 일반인들도 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