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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인천연구원장은 취임 소감으로 "역동성과 유연성, 자율성을 갖춘 인천연구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연구원 제공

직무대행만 6번 '22년 산증인'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 다짐
시민사회 요구 맥짚어 답 제시

"역동성, 유연성, 자율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인천연구원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이용식 인천연구원장은 "지식인으로 인정받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연구기관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소명감을 갖고 일을 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인천연구원의 16번째 원장인 그는 1996년 인천연구원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22년 동안 연구원과 함께 한 '산증인'이다.

원장 직무대행만 6차례나 했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원장이 새로 오고 나가기를 반복하는 동안 그는 묵묵히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이용식 원장은 "주변에서도 (내부 출신 원장에 대한) 워낙 기대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도 된다"며 "인천연구원은 개인적인 삶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존립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성장·발전시켜 나가는 일은 제 필생의 과업 대상이자 무한 책임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은 뛰어나고 개성 있는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개별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도 인천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쳐 연구보고서를 낸다는 점에서 거대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다"며 "오케스트라가 각 악기 연주자의 능력으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듯이 지휘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이용식 원장은 연구원 경영과 관련해 역동성과 유연성, 자율성 등 3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는 "각 연구위원들이 서로 경험과 생각을 나눠야 하고, 연구방법도 보고하듯이 경직된 분위기에서 논의되면 안된다"며 "활발하고 역동성 있는 분위기가 연구원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민 사회와의 소통 거버넌스와 현장성 강화, 외부 전문가의 도움 등은 유연한 사고 방식을 기반으로 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연구위원들은 '자기규율' 내에서 자율성을 갖고 책임 있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식 원장은 인천연구원을 인천의 '집현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활동과 정책개발이 창의적으로 결합하고, 실제로 시민 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질 높은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얘기다.

이용식 원장은 "연구원은 '오픈 마인드'와 함께 객관적인 문제의식으로 시정을 바라봐야 하고, 결국 무슨 물건을 만들지를 잘 정해야 한다"며 "시민사회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 인천이라는 공간에 답을 던지는 연구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