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청에 또 도둑… '소잃고 외양간 못 고쳤다'
입력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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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도둑이 든지 불과 10일 만에 인천시 계양구청이 또다시 털렸다.
1일 오전 7시께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1079의1 계양구청에 도둑이 들어 4개 사무실 문이 열린 채 직원들의 책상 서랍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을 당직반장 김모(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 따르면 당직 반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날 오전 5시께 자신이 근무하는 총무과 사무실에 두고 온 수건을 가지러 갔다가 문이 모두 열린 채 서랍을 뒤진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
이날 구청에 침입한 범인들은 청사 건물 1층 외곽의 미닫이 쪽창문 2개를 뜯고 들어가 1층 민원봉사과와 지적과, 2층 세무과, 3층 총무과등 모두 4개의 사무실을 뒤졌다. 특히 이날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청경 4명과 청사 내부를 지키는 공무원 4명 등 모두 8명이 당직 근무중이었으나 야간 청사 내부에 진입해 사무실을 뒤진 도둑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또 청사외부엔 5개의 CCTV가 설치돼 모두 18개 지점을 감시중이었으나 도둑앞엔 무용지물이었다. 특히 31일 오후 10시 늦게까지 지적과 직원이 잔무를 처리한 뒤 마지막으로 청사를 나선 것으로 알려져 범행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 사이로 추정된다.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이날 털린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중이나 이렇다할 피해품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피해 창문을 뜯고 청내로 진입한 점으로 미뤄 구청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도둑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계양구청 도시국장실에 도둑이 들어 현금 60만원이 털렸으나 지금까지 용의자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구청사는 담이 없어 청사와 인도가 접해 있는 등 범죄에 무방비 상태임에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도난방지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처럼 잇따라 도둑이 들자 공직기강 해이와 구청측의 안이한 방범체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