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의 낭군님' 김재영이 조성하의 손에 결국 죽었고, 조성하는 남지현을 인질로 잡고 도경수를 궁지에 몰려고 계획했다. 도경수는 조성하와 전쟁을 선포했다.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세자 이율(도경수 분)은 세자빈(한소희)에게 "내 오늘 밤도 그 여인이 그리워 잠을 못 자겠다. 야행? 못할 것도 없지요"라며 대놓고 홍심(남지현)의 이야기를 꺼냈다.
세자빈은 "회임까지 한 소첩에게 너무 잔인하시다"라고 말했고, 이율은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빈인데. 나와 혼인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질투 같은 건 하지 마라 한 나라의 국모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어떤 여인을 품든 아무렇지 않지 않나"라고 냉랭하게 답했다.
이율은 궁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왕(조한철)이 막아섰다. 그는 왕에게 "좌상과 연을 끊어버리겠다. 저를 죽이려 한 자가 좌상이다. 저를 죽이라 한 자가 좌상이다. 제 손으로 하겠다. 복수의 검은 제 손으로 하겠다. 그러니 제게 정권을 주십시오"라고 이를 갈았다.
자신이 왕의 자리에 오르도록 돕고, 세자의 장인인 김차언(조성하)이 이율을 죽이려 했다는 말에 왕은 경악했다. 왕은 "아비로서 도울 일은 없냐"며 눈물 흘렸고, 이율은 "오랫동안 품었던 제 질문에 답해주십시오. 제 어머니를 죽이라 명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왕은 "아니다. 어미의 존재가 짐이 된 걸 사실이나 내가 속았다"라며 "그 역시 좌상의 짓이야. 그 때까진 그가 그렇게 극악무도한지 몰랐다. 미안하다 율아"라며 오열했다.
다음날 아침 궁에서 나온 이율은 홍심을 찾아갔다. 이율은 "나처럼 근사한 낭군이 곁에 없으니 긴긴밤 잠을 이루지 못했겠지. 그 마음 나도 안다. 만나고 싶은 이가 있어서 나왔다"고 홍심에게 말했다.
이어 그는 "급히 갈 곳이 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룬 뒤 반드시 널 데리러 오겠다. 16년 전 그 날 기억하느냐. 벚꽃잎 흩날리던 그 밤에 네게 한 말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16년 전 어린 이율은 홍심에게 "너와 혼인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던 터. 그는 "내 그 약조를 지킬 것이다"라고 홍심에게 고백했다.
이율은 자신의 동무이자 호위를 담당했던 동주(도지한)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곳을 찾았다. 여기서 그는 "나로 인해 수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나는 좌상을 편히 보내줄 생각이 없다. 오래도록 살려서 매 순간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하겠다"고 복수심을 불태웠다.

그 길로 이율은 김차언의 집으로 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수지(허정민)는 매제이자 세자인 이율을 방으로 들였다. 김차언이 없는 사이, 이율은 방을 뒤졌고 자신의 촉을 확신했다. 뒤늦게 온 김차언에게 이율은 검술 대결을 펼치자고 했다.
이율은 좌상이 보낸 살수가 무연(김재영)임을 깨닫고 그를 쫓았다. 이때 홍심이 나타나 무연을 보고 "오라버니!"라 외쳤고 이율은 "저자가 너의 오라비냐"라며 충격받았다.
홍심은 무연이 아버지의 원수 김차언 밑에서 살수로 일했다는 사실에 기겁했다. 무연은 "널 살리기 위해서였다"라며 김차언을 죽이려했던 과거를 밝혔고, 세자빈이 회임한 아이가 저하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도 전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홍심은 집에 돌아오던 길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정제윤(김선호)의 보살핌으로 곧 정신을 차린 홍심은 "세자 저하께서 기억을 찾으신거죠?"라며 "궁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라고 도움을 청했다. 홍심은 나인 차림으로 궁에 들어갔다.
궁에 들어온 홍심을 보고 이율은 깜짝 놀랐다. 홍심은 "저하가 보고 싶어 사서 나리께 부탁했다"고 하자, 이율은 "참으로 무모한 짓을 했다"면서도 좋아했다. 홍심은 "무모한 짓 하길 잘했다. 용포 입은 것도 보고. 참으로 근사합니다. 대단합니다. 소학도 못 읽던 팔푼이가 소학도 읽고"라고 놀렸다.
이율은 "너 때문이다. 너한테 잘 보이려고 서책을 읽기 시작했으니"라고 말했고 홍심은 "기억을 되찾은 것이죠? 그래서 송주현에 내려갔고. 서찰 보기 전에 축하 먼저 해드리겠다. 원하는 건 뭐든 다 해드리겠다"고 채근했다. 이율은 송주현에서 원득이로 홍심과 살 때 먹었던 맛없는 죽을 해 달라고 했다.
이율은 홍심의 무릎에 누우며 "반정만 아니면 약속대로 너와 혼인했고 매일 같이 있었을 텐데. 차라리 내가 진짜 원득이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고백했다. 홍심은 잠든 이율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안타까워했다.
다음날 홍심은 떠났고, 이율은 '인연이 되길 간절히 원했으니 반정 날 시작된 악연이 우리를 또 한 번 옭아매게 됐다. 제 오라비가 저하를 만나뵙길 청합니다. 저로 인해 망설이지 마세요. 저하께서 원하는 대로 순리 대로 하시라. 반정 날부터 시작된 악연을 모두 끊어내라. 오직 전하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홍심이 남긴 서찰을 읽었다.
이율 앞에서 무릎 꿇은 무연. 이율은 그에게 "증인이 되거라. 좌상의 지시로 날 죽이려 했던 그간의 일을 증언하라. 너한테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무연은 "그럴 수 없다. 좌상이 저하를 시해하려 했던 이유가 바로 저이기 때문이다. 제 누이와 세자빈 마마를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율은 세자빈이 가진 아이의 아빠가 무연이란 걸 느끼고 도망칠 기회를 줬다.
이율은 "난 그들을 용서한 게 아니다. 다만 널 위해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다. 너의 오라버니의 목숨을 빼앗을 순 없으니"라며 홍심에게 편지를 썼다. 그 시각 홍심은 자신을 키워준 연씨(정해균)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홍심은 김수지로부터 무연이 세자빈을 납치했고 김차언이 뒤를 쫓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세자빈과 무연은 자객들로부터 서로를 지키려고 했지만, 무연은 화살을 너무 많이 맞은 상태.
김차언은 딸 세자빈이 보는 앞에서 무연을 죽였다. 무연은 죽어가면서도 소혜를 연모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뒤늦게 따라온 홍심 역시 죽은 무연을 목격했다. 그 시각 이율은 돌아온 세자빈에게 "왜 궁으로 돌아온 거냐"고 소리쳤고, 세자빈은 "제 아비가 무연의 심장에 칼을 꽂았다"고 말했다.
분노가 극에 달한 이율은 김차언을 찾아가 "가장 큰 복수가 용서라기에 해보려 했는데 저랑 어울리지 않다는 걸 방금 깨달았다. 좌상 그대는 오늘로 끝"이라며 김차언의 악행을 낱낱이 적은 일기를 증거로 내놨다.
김차언은 전쟁이 일어났다며 세자인 이율을 전쟁터로 보내겠다고 했다.
이율은 "좌상이 놓은 덫에 내가 걸릴 것 같나"라고 소리쳤다. 김차언은 홍심을 언급하며 "세자께선 그 덫에 걸리셔야 한다. 저하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윤이서 그 계집이 제 손에 있다"고 협박했다.
한편 '백일의 낭군님'은 총 16부작으로, 내일(30일) 마지막회가 방영된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