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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총점 '3만7천557'. 이 숫자에는 인천 엘리트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축제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인천 선수단이 투혼을 발휘해 얻은 결과물이다. 인천 엘리트 체육인들의 올 한해 농사가 결실을 본 셈이다.

전국체전은 종목 메달과 순위 점수를 합산한 '종합 점수'로 시·도별 랭킹을 매긴다. 영광의 메달을 목에 건 선수도,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어도 단 1점이라도 획득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한 선수도, 이 '3만7천557점'의 주인공이다.

인천 선수단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지난해 달성한 '광역시 1위, 종합 7위' 수성을 무난히 해냈다. 변변찮은 훈련장 하나 없는 인천 요트 선수들은 무려 2천35점을 얻으며 요트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요트가 과거에는 입상은커녕 '0점'을 벗어나기도 어려웠던 종목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와 함께 당구(종합순위 1위), 카누(2위), 탁구(3위), 태권도(3위) 등의 활약도 눈부셨다.

올해 인천 체육계는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을 인천시체육회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시체육회 산하 경기종목단체 회장단과 유정복 전 시장(전 시체육회장) 사람인 강인덕 현 상임부회장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전국체전을 대비하는 컨트롤타워 격인 시체육회가 회장 선출 문제 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해 온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시체육회 사무처장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결국, 인천 선수단은 전국체전 총감독을 맡아야 할 사무처장 없이 대회를 치러야 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해 전국체전에서 인천의 위상을 드높인 인천 엘리트 선수·지도자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또한,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전국체전에 인천 대표로 선발되지 못해 마음고생이 컸을 법한 기대주들의 재도전에도 큰 기대를 걸어본다.

/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