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시인 기부 기금 마련 목적
인천민예총 '해시' 2~15일 시화전
예술가 52명 재능기부 작품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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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동자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정세훈(사진) 시인이 오는 11월 2~15일 인천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기부를 위한 기금마련 시화전 '아프지 말라'를 연다.

지난 9월 말 발간된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는 30년 동안 민중의 고단한 삶을 시로 형상화했던 정 시인의 작품에 화가, 서예가, 판화가, 전각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 예술가 52명의 재능기부를 통한 작품이 결합해 탄생했다. (10월 5일자 29면 보도)

시화집 발간은 시화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시화집 출판 이후 서울과 시인의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 시화전을 개최했으며, 세 번째 시화전이 인천에서 펼쳐진다.

정 시인은 "촛불 정국에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을 맡아 일하면서 적폐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민예총 실무자의 열악한 삶을 알게 됐다"면서 "단체를 위해 희생하며 헌신·봉사하고 있는 그들에게 미안했고, 그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 기금 마련 시화전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어린 나이에 공장 노동자로 근무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정 시인은 첫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을 시작으로 '맑은 하늘을 보면',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을 펴냈다.

창작 활동을 펴면서 현재 인천 민예총 이사장과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시화전 개막식은 내달 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