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개통한지 1년밖에 안된 도로를 확장한다며 다시 파헤쳐 근시안적 행정에 따른 혈세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팔달구 우만고가차도 공사와 관련해 지난달 20일부터 월드컵로 일부의 도로경계석과 조경수를 들어내고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도로확장 공사현장은 월드메르디앙 입구에서 구치소 사거리에 이르는 양쪽도로 280m 구간으로 고가차도 옹벽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 공사는 고가차도가 들어설 경우 고가차로(편도 2차로)를 제외하면 1차선밖에 남지않아 교통혼잡이 초래될 것에 대비해 폭 5m인 인도를 1.75m로 줄여 차로를 확장하는 공사다.

   월드컵로가 계획된 것은 지난 97년으로 당시 시는 향후 건설될 고가차도를 도로설계에 포함했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5월 월드컵로를 개통하기 전에 고가차도가 들어설 구간을 미리 공사에 반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 1년만에 멀쩡한 도로를 뜯어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주민 이모(36·여)씨는 “월드컵을 치른다며 보란듯이 개통한 도로를 불과 1년만에 뜯어내는 경우가 어딨냐”며 “고가도로 공사로 가뜩이나 혼잡한 도로가 더 막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미관상 보기가 안좋은데다 도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확장공사는 추후에 하기로 결정했었다”며 “뜯어낸 보도블록과 조경수는 재사용해 공사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