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사무실 및 공장, 상가 등 사업용 부동산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빌딩이 밀집한 중심가에는 매물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급매물의 경우 임대료 및 권리금에서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세우며 매매자를 찾고 있지만 실제 매매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형사무실이 밀집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은 시청을 중심으로 약 1㎞ 구간에 자리한 20여개 중대형 빌딩 가운데 6~7개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일부 빌딩의 경우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피켓을 동원한 거리홍보까지 나서고 있다.
6년째 이 부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다는 김창섭(47)씨는 “지난 2~3년간 이 일대에선 물량이 모자랄 만큼 수요가 늘면서 건물주들이 업종을 가려가며 매매계약을 체결할 정도였지만 최근엔 상황이 바뀌어 건물주들이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이 밀집한 공단내 사정은 더 심하다.
3천800여개 업체가 몰려있는 인천 남동공단 부근의 10여개 중개업소들은 저마다 30~40개씩의 임대매물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공단 자체내에서 물량 소화가 불가능해지자 서울이나 부천 등 외지에서 인천으로 이전하는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임대매물을 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D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규 임대공장이 한달에 2~3건 정도 나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달 7~8건씩 새로 늘고 있다”며 “회사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자기 공장을 줄이고 임대사업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업체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등장해 반짝 호황을 누린 대형 패션몰들도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C패션몰의 경우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숙녀복 매장의 공실률이 30%에 달하고 있고, 수원 M패션몰도 최근 공실률이 15~20%까지 높아져 패션몰측이 고심하고 있다.
빈 상가·공장 넘쳐난다
입력 200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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