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권 트럭 사진
화물차와 버스 등 대형차량은 그 크기만큼 사고가 났을 때의 피해도 크다. 하지만 빠듯한 일정 탓에 과속과 졸음운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이로 인한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인천시 중구 한 도로에 화물차량이 통행하는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전세버스·화물차 촉박한 일정에 졸음·과적·과속 운전 원인
당국 '4시간 운행 30분 휴식 의무화' 통신 등 활용 홍보·단속

2018103001002203100105792




지난 24일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에 있는 한 도로에서 광역버스가 앞서 달리던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12명이 부상했다.

앞서 23일 오후 6시 30분께에는 충남 논산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가드레일을 뚫고 5m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버스 기사와 승객 등 13명이 다쳤다. 사고는 앞서 달리던 트럭에서 떨어진 적재물을 피하려다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와 트럭 등 대형차량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형 차량은 승용차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고 달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트럭은 많은 짐을 싣고 도로를 달린다.

대형차량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피해는 다른 소형차량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발생한 사고처럼 화물칸의 짐이 도로로 떨어질 경우 2·3차 사고로 확대될 수 있다.

대형차량의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졸음운전'과 '과속', '과적' 등이 꼽힌다.

화물차나 전세버스는 촉박한 운행일정 탓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속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날 경우 피해는 운전자뿐 아니라 인근 차량으로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속운전시간을 제한하고 일정 시간 이상을 쉬도록 하고 있다.

화물차나 전세버스의 경우에는 한 번에 4시간 이상 운행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4시간을 운행했을 때에는 30분 이상을 쉬도록 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빠듯한 운송일정 탓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각 화물차마다 운행기록장치가 의무화 돼 있고 이를 통해 단속활동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운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와 관련 기관의 이야기다.

'과적' 또한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싣는 짐이 많아질수록 제동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교차로나 커브길 등에서 차량이 전도될 가능성도 커진다. 사고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피해도 더 크다.

정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통신장비를 활용하는 등 휴게시간 준수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정관목 교수는 "중요한 것은 대형차량 운전자들이 안전을 우선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행을 해야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맞춰야 하는 운행일정 탓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운수회사 등을 통해 운행기록장치를 점검하고 있으며, 통신장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대형차량의 운행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8103001002203100105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