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관광특구의 개발을 저해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시와 정부의 '무관심'이란 지적이다. 시가 연안부두 일대 항만 시설 주변의 환경, 주거, 지역개발 문제에 대해 규제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란 설명이다.

   연안부두를 해상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선 먼저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는 개항100주년 기념탑을 철거해 교통체증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부족한 대중교통노선과 주차공간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10여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국제여객터미널 앞 도로에 늘어서 있는 가건물(풍물의거리)에 대한 재정비도 필요하다.

   연안부두는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몇 되지 않는 대규모 수산물 집결지다. 친수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 동남아시아의 유명 관광도시 못지 않은 곳으로 조성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중구의회 관광특구추진위원장 김기성 의원도 “바다를 끼고 있는 일본, 싱가포르, 홍콩처럼 친수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바다를 주제로 한 이벤트 공연장과 각종 휴게시설, 수산물 전시관, 친수공간 등을 조성하면 많은 관광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시가 북항과 송도신도시 내 항만을 조성하는 계획과 맞물려 항만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갑문을 마리나시설로 전환, 해양레포츠등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월미도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해양과학관이 들어설 경우 '오버브릿지'나 지하 터널을 만들어 연안부두와 월미도를 한데 묶는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엄청난 개발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먼저 낡은 상가건물을 리모델링해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인천종합어시장을 부두 근처로 옮겨 시설을 현대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