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시설 등 부족 사회적 비용↑
시관계자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자기자본 비율 10%완화 검토도


부천시가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단계별로 개발하겠다며 10월 말 1단지 민간사업자 공모를 위한 사업설명회까지 열었지만 최근 민간사업자 공모를 11월로 미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부천지역사회에서는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단계별로 개발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되는 데다 사업성도 떨어져 통합개발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민간사업자 공모 연기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31일 부천시에 따르면 영상문화산업단지 전체 38만2천743㎡ 중 1단지 8만4천740㎡를 우선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 국내 건설사 관계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지만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모집공고를 못하고 있다.

시는 사업설명회에서 제기된 자기자본비율 25% 이상을 만점으로 정했으나 1조원 규모의 사업에서 4천억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사업을 하는 사례가 이례적이란 의견을 받아들여 자기자본비율을 10%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단계별 개발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 통합개발 방안도 함께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당초 경제 및 시장여건 등의 변화와 대규모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 일괄개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영상문화산업단지 2단지의 '아인스월드' 임대기간(2020년 2월)이 남아 있어 조기 사업착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단계별 개발을 강행하면 1천세대 미만의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 학교 부지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의 기반시설이 연계되지 못해 오히려 사회적 손실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박병권 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은 "영상문화산업단지는 부천의 미래를 위해 사용해야 할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데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며 "만화, 영화, 웹툰, 방송 등이 어우러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땅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11월 예정된 본회의에서 통합개발을 주장하는 내용의 시정 질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덕천 시장은 이에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단계별 개발할지, 지역 여론을 받아들여 통합개발로 갈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상문화산업단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어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결단에 따라 행정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