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출범과 국내 축산물가격 하락 등 국내·외 위기상황을 맞아 축산 브랜드 육성과 육가공품 개발 등 품질 고급화를 통한 위기극복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0일 본보와 (사)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위생적인 고품질 축산물 생산방안'이란 주제로 공동주최한 축산분과 연찬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최일신 한경대 교수는 '위생적인 고품질 생산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고품질 축산물 개량을 통해 축산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브랜드용 축산물 생산기반을 확충해 상품부가가치를 증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축산농가는 생산성 향상, 고품질·안전 축산물 생산, 유기축산물 생산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경기지역의 농축산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적 비교우위의 유기축산물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고 지역기술협력체제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품질 축산물 육성시책'이란 주제발표에서 윤자헌 도 축산과장은 “2001년 쇠고기시장을 끝으로 축산물 시장이 전면 개방됐고 보조금 감축, 관세율 인하를 요구하는 WTODDA 농산물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최근 고품질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국내 농가들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육류를 공급, 단골소비 계층을 확보하는 등 수입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 신희원 경기지회장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수입육의 경우 도축 등 유통과정이 위생적으로 진행돼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국내 축산농가들도 도축에서 유통까지의 시장유통구조를 투명하고 위생적으로 전환하는 경쟁력 확보노력을 기울여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고원식 월마트 축산구매 팀장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냉동육보다 냉장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소비패턴이 품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축산농가들도 육류 가공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제품을 시급히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종국 도양돈협회 이천시지부장은 “축산물의 고급화를 위해서는 유통·도축 등 전과정에서 시각적으로 청결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들도 높은 품질의 제품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자세를 갖는 등 국내 축산농가를 살리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