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금 규모·사업 모두 부족
지역신문 역할은 지역의제 설정등
사회의 공론장으로 확대되고 있어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지역신문을 읽는 사람을 만나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신문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신문의 위기는 지역의 위기가 함께 가기 마련이겠지만. 지역신문의 존재가 지역의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신문의 공적인 지원이 마련되곤 한다. 경기·인천 지역일간신문은 다른 지역일간지와 비교하면 인구나 경제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갖지만 전국 일간지를 포함하는 신문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최대 위기는 종이신문 전반이 직면한 미디어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신문이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지역신문이 기획기사 등 뉴스 콘텐츠의 질을 제고한다고 하자. 뉴스 소비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 중심 뉴스유통환경 등을 감안하면 지역신문의 뉴스 콘텐츠 경쟁력이 온전히 발휘될 수는 없다.
신문콘텐츠의 유통을 신문 배달과 같은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는 시대는 흘러갔다. 지역신문의 콘텐츠가 온라인에 유통되어야 매체 영향력이 확대되고 광고 수입도 증대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이 발굴해낸 특종들이 네이버를 거치고 전국일간지와 방송이 받으면서 원작자로서 가치가 사라지는 장면을 지켜보는 경우가 드물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지역 주요 일간지들이 공동으로 칼럼을 연재 한 바 있다. 지역언론 기사를 네이버 등 포털이 의무적으로 게재하도록 하는 포털과 지역언론 상생 법안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역신문 경쟁력 강화에 지역신문 콘텐츠 유통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지역언론 기사 의무 게재 관련 법안을 야당 의원들만 발의했다. 지역신문 지원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지역신문을 지난 2005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규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2005년 250억원에서 2018년 80억원으로 3분의 2나 축소됐다고 한다. 2019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는 10억 가까이 줄어 71억5천만원만 편성된다고 한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감소하고 있는데, 지원대상사는 늘어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우수한 지역신문만 지원한다는 취지는 어디 갔는지? 대통령 공약에는 '지역언론 육성을 위해 지역신문 지원 확대 추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신문발전 3개년 계획(2017~2019)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비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혁신의 미디어서비스(지역 언론의 다양화·지역문화와 혁신 선도·지역사회와 상생발전'이고 목표는 '역동적 혁신을 통한 디지털 부가가치 창출(우선지원대상사의 디지털 부문 매출 10% 성장)'이었다. 비전과 목표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부가가치 창출로 설정되어 있다. 예산 탓인지, 역량 부족인지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지원사업 중 디지털 부가가치 창출이란 목적에 해당되는 사업은 '기사 자료 디지털화 지원사업' 이외에는 없었다.
지역신문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혁신을 지원할 지역신문발전기금의 규모나 사업이 모두 부족하다. 지역신문발전 3개년 계획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지역신문은 지역 의제 설정 등 지역사회의 공론장으로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다시 한번 정부와 여당의 지역신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언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