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제조업등 주요지표 하락
아세안·EU 수출은 -25.4·-23.9%
인천 경제의 3대 축인 생산, 소비, 수출이 올해 9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일은 메르스 사태 여파가 있었던 201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인천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 그래픽 참조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최근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에서 9월 제조업 생산 증가율, 대형소매점 판매 증가율, 수출액 증가율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3.8%, 대형소매점 판매 증가율은 -1.2%, 수출액 증가율은 -10.1%로 각각 파악됐다. 이들 세 가지 지표가 동시에 감소세를 기록한 건 37개월 만이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10대 주요 품목 중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부품(83.9%)과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의약품(10.8%)을 제외한 화학제품(-31.2%), 전기장비(-29.5%), 1차 금속(-20.7%), 기계 및 장비(-19.6%), 식료품(-18.6%) 등 나머지 8개 품목의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제조업 가운데 기계 및 장비 다음으로 비중이 큰 자동차도 12.1%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 증가율은 백화점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6% 성장했지만, 대형마트(-2.7%)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역성장했다.
수출 역시 정밀화학(-34.8%), 산업용 전자제품(-22.1%), 수송기계(-18.0%) 등 주요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계속됐다.
싱가포르(-31.9%), 아세안(-25.4%), EU(-23.9%) 등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산과 소비, 수출 성장세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메르스 사태 여파가 있었던 2015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인천지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9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발표한 통계청도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6개월 연속 하락 이유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9월 중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전달(4만8천명)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9월 중 건축 착공 면적은 주거용과 상업용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6.0% 증가했지만, 건축 허가 면적은 주거용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11.3% 감소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