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가칭 '평택항운노조 취업대책위원회'가 지난 99년 평택항운노조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자신들이 지금까지 가입조차 못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5일 취업대책위와 평택항운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월 평택항에 대한 독자적 노무공급권 획득을 위해 시위 등에 나섰던 지역 2개 단체가 단일화를 이룬 뒤 경인항운노조 평택지부와 통합했다.

   취업대책위는 당시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그때부터 지금까지 노조가입을 건의했으나 노조측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평택항운노조를 상대로 조합원 자격 확인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 평택항운노조의 신규조합원 채용에 맞서 '조합원 자격 취득 투쟁'을 선포, 양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취업대책위 공건현(51) 위원장은 “평택항운노조가 소송을 취하하면 2명의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며 “조합원 지위를 인정받을 때까지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평택항운노조측은 “이들은 지지하던 인물이 위원장 자리에 오르지 못하자 불만을 품고 끝까지 노조설립에 참여를 하지 않았었다”며 “처음에 고생한 게 노조 가입의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평택항운노조 김정선(53) 위원장은 “규정을 어기면서 까지 노조가입을 시킬 수는 없다”며 “이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가겠지만, 강력대응을 할 상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