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패럴림픽 좋은성적 계기
정부, 반다비체육관 150개 건립
생체교실 확대등 활성화 계획 밝혀
따가운 시선 접고 이질감 없도록
변화한다면 함께 누릴 공간될 것


수요광장 유승민10
유승민 IOC 선수위원
지난 3월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되었고, 많은 국민들의 성원과 열기 그리고 감동이 여전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평창의 감동과 환희는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의 또 다른 모습을 만들었고, 대한민국의 장애인스포츠는 두 번의 패럴림픽대회를 통해 큰 변화와 발전을 하였다.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대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88 서울패럴림픽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장애인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서울올림픽대회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장애인스포츠의 큰 의미와 변화를 만들었다. 또한 서울패럴림픽대회 이후 장애인 체육을 관장할 전문적인 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한시 기구인 서울패럴림픽조직위원회를 승계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가 설립되었으며, 이는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가 개최되고 30년이 흐른 뒤 지난 3월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개최되었다. 많은 우려 속에 개최된 동계패럴림픽대회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장애인스포츠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계기로 경기마다 영부인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매일 같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 찼다. 그러한 열정과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단체종목 사상 처음으로 파라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였으며,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는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하지만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 부족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라고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한 목소리는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의 큰 변화를 만들게 되었고, 정부는 패럴림픽의 감동이 일회적인 일로 끝나지 않도록 장애인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5개 권역을 돌며 정책을 실시하였고,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25년까지 장애인체육활성화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 중 첫째로,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장애인체육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반다비체육관을 전국에 150개를 건립하고, 둘째로 장애인 맞춤형 생활체육 지원, 셋째로 생활체육교실 확대, 클럽활성화 및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 배출 등 8가지의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였다. 특히 반다비체육관은 그동안 장애인들이 지역 체육시설 및 사설 체육시설에서 운동을 하려 해도 장애인 편의시설, 경사로 등 제반시설 등의 부재로 인하여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장애인들을 위해 설립된 체육시설이지만 시설유지를 위한 재정확보와 같은 이유로 비장애인들의 이용률이 높아져 오히려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여러 이유들로 인하여 장애인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고, 종목별·유형별로 특화된 체육시설을 건립하여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전반에 걸쳐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고, 사회시스템도 다른 선진국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성장하였다. 장애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어려움을 갖고 있고, 버스를 이용하기도,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간혹 뉴스에 나오듯 중증장애인들이 버스를 타려 할 때 탑승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탑승을 하더라도 다른 승객들로부터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은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타려 할 때 버스 기사가 모든 탑승을 도와주고, 휠체어 사용자가 버스를 타려 할 때 다른 승객들은 탑승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고 함께 그 속에서 살아감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장애인들만의 특화된 시설이 분명 필요하다 여겨지지만, 만약 우리 사회가 이런 따가운 시선과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변화한다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