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 도성으로 지목받아온 하남에서 처음으로 초기백제시대 토광묘와 심발형토기 등이 출토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산하 기전문화재연구원(이하 기문원)은 20일 상일IC~하남시가지간 우회도로와 덕풍~광암정수장간 도로확·포장 구간 중 덕풍2동 및 덕풍동 산 24의1 일대 550여평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풍덕2동 구릉 서측 정상부에서 청동기 2호 주거지와 중복된 상태에서 초기백제시대 토광묘 1기가 하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굴됐다고 밝혔다.

   토광묘 규모는 장축(북서~남동) 250㎝, 단축(북동~남서) 100㎝ 정도이며 목관은 확인되지 않았고 이 곳에서 심발형토기, 원저단경호 등이 수습됐다.

   기문원 관계자는 “하남지역에서 백제토광묘가 조사됨에 따라 하남지역 일대에 백제시대 분묘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성백제와의 관련성은 더 연구해 보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고학계에서는 하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초기백제 관련 유적과 함께 청동기 주거지 및 유물들이 출토됨에 따라 초기백제 성립과정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발굴에서는 하남 미사리 선사유적이후 처음으로 청동기시대 주거지 2기가 확인됐고 이 곳에서 흔암리식 토기인 구연편 등이 확인돼 하남지역 일대 선사시대 문화상과 함께 서울 가락동·역삼동 유적 및 흔암리 유적간 문화전파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