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는 평택에 위치한 미군부대 비상급수 시설인 유천취수장으로 인한 각종 개발 규제 범위가 평택은 2%에 불과한 반면 안성은 98%에 달해 두 지자체 간의 불균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문제다. 스타필드 안성 건립 문제도 안성과 평택의 접경지역인 안성IC 인근에 지어질 예정이어서 골목상권 붕괴와 교통체증을 우려한 평택의 반대 입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원하는 안성 간에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안성 원곡·양성면에 설치될 송전철탑 건설 문제 또한 평택에 위치하고,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평택을 위해 안성이 희생하는 모양새인 만큼 두 지자체 간 찬·반으로 의견이 나눠 공방 중이다.
이런 갈등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을 쥔 사람들은 시장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각자의 지역에서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 공무원들이다. 그렇기에 수십 년간 상호 간의 주장과 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되뇌며,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기자는 '소통'을 제시하고 싶다. 물론 두 지자체에 속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말이다. 안성과 평택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문화와 경제 등 각종 분야에서 겹치는 매개체가 없어 교류 또한 미비한 실정이다. 그로 인해 안성과 평택 주민들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데다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도 부족하다.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가장 빠른 때다. 이제부터라도 안성과 평택 주민들을 중심으로 하는 상시적인 교류협력체를 구성해 주민들 간에 긴밀한 소통과 교류를 이어 나가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대를 올곧게 바라보는 시선과 각자 처한 입장을 이해한다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임을 단언한다. 평택이 고향이고, 안성이 외가인 기자에게는 두 지자체가 사이좋은 이웃사촌이 되길 희망한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