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구단 탈락·궂은 날씨 극복
총 수익 55% 진출팀 차등 지급


KBO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사상 두번째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 6차전이 매진돼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15차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KBO사무국이 11일 집계한 결과, 93억682만2천원을 벌었고, 이날 잠실구장 2만5천석이 모두 팔려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100억원을 넘긴 건 2012년(103억9천222만6천원)뿐이다.

7차전이 진행되면 잠실구장의 관중 수용 규모가 2만5천명에 이르기 때문에 경기당 입장 수입이 더 늘어난다.

포스트시즌 출전 수입은 참가한 구단들에 돌아간다. KBO는 총수입의 55%를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게 나눠 주는데 지급 금액의 20%를 정규시즌 팀(두산)에게 먼저 지급된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남은 비용의 50%를 차지하고, 준우승팀은 24%, 플레이오프 탈락팀 14%,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9%,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팀 3%가 지급된다.

한국시리즈가 길게 진행될 경우 흥행에 일조한 준우승팀은 24%밖에 받지 않아 불편할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까지만 진출한 팀은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실 이번 포스트시즌이 성공적인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 문제로 정규리그 관중 몰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다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평가 받는 LG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해 1경기만을 치렀다. 한국시리즈 기간엔 초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적인 문제, 우천으로 인한 순연 등 악재가 겹쳤다.

야구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악조건이 많았지만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늘어났다. 선수들의 흘린 땀과 열정에 팬들의 마음이 돌아선거 같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